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𝚜𝚝𝚞𝚍𝚢/𝚖𝚞𝚜𝚒𝚌𝚊𝚕

뮤지컬 귀환 초연 재연 이모저모

1. 현민 서사가 많아짐
빈곤한 현민이를 그나마 단단하게 채워주는 것 같기는 한데, 그만큼 우주 서사가 아예 빔. 초연 때도 우주는 분량이나, 서사 면에서 너무 빈약한 캐릭터였는데 이제는 아예 존재감 마저 지워 버림. 진짜 우주 캐릭터가 존재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을 정도. 근데 와중에 학사경고 넘버는 또 뺌 ㅠ;; 뭐냐고 뭐냐고 ㅠㅠ
1-1. 우주의 인디애나 조운스 넘버가 현민의 넘버로 바뀌면서, 2막 때 이건 영화가 아니야 넘버가 현민의 넘버로 바뀔 거라고는 예상을 했는데 이렇게 되니까 정말 우주 캐릭터의 존재 이유, 서사, 분량 모든 것이 다 사라졌다. 대단한 꿈 넘버에서 현민이가 우주의 인정을 받고 행복해하는 이유도, 우주와 현민이가 절친인 이유도, 그 어떤 이유도 안 남았음.
1-2. 현민이 서사가 늘어나면서, 좋은 점도 있기야 했다. 초연 때는 둘 다 부실한 서사였다면, 한 캐릭터에게 비중을 몰아주면서 현민이가 갑자기 주인공으로 확 부상했다는 느낌. 초연 때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과거 승호, 해일, 진구, 해성이 더 중심 인물 같았는데 현민이에게 서사를 주면서 현민, 과거 승호, 현재 승호를 주인공으로... 글쎄, 잘 모르겠음... 하 ㅠㅠ 아쉬움이 커요. 아쉬움이! 현민이 서사가 별로라는 것은 절대 아니고 우주 캐릭터를 팍 죽인 것 같아서 아쉬울 뿐. 태어날 때부터 할아버지는 할아버지였다고 이야기하는 부분 좋았음. 좋았는데, 또 애매하게 떡밥 던지고 회수를 안 해 왜 ㅠ ㅠ 2막에 애가 너무 갑자기 이건 영화가 아니야를 부르잖아요... 그건 우주 캐릭터였을 때 납득이 잘 갔는데, 깨발랄한 현민이가 2막에서는 분량 암전이었다가 갑자기 깨닫는 건 좀 ㅠㅠ

그래도 자전거 넘버는 역시 좋음
이쯤에서 도대체 캐스팅 왜 바뀐 건지 궁금하고 이해가 안 돼서 죽겠네 죽겠어 도대체 왜여...? 어쨌든 슈현민 사룽🤦🏻💙
전공은 전공이고 팬심은 팬심이지...^^

2. 진구 죽음 연출
이건 초연보다 훨씬 좋아졌음. 초연 때는 뭔가 부산스럽다고 해야 하나, 전투 씬이다 보니 어쩔 수 없었겠지만 죽음 부분이 상당히 부자연스럽고 어색하다고 느꼈는데, 재연은 배우 연기도 너무 좋았고 (하경 배우님! 기억해둬야지 정말 너무 좋았더😤) 음향 효과로 귀 잘 안 들리는 걸 표현한 것도 좋았음. 근데 전반적으로 장면들이 다 짧아진 너낌은 좀 있는 듯. 진구 죽음 연출 되게 먹먹하게 잘했다고는 생각하는데, 좀 비중이 줄어들고 짧아지고... 하여튼~

3. 해일 - 승호 관계성
귀환은 넘버, 무대, 대사에서도 대놓고 데미안을 가지고 온 작품인데 말이야. 그래서 귀환에서 #데미안-싱클레어 관계성, #알 등등 이런 것들이 너무 중요하단 말이지...? 근데 뭔가 재연에서는 이런 것들 부각이 하나도 안 됐음. 초연했던 균해일이 죽음 넘버랑 유언 넘버에서 멱살 잡고 드러내려고 하기는 했는데, 배우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으로 그런 요소들의 상징성이 좀 약해진 느낌. 특히나 1막에 책을 같이 읽을까? 라며 권하는 장면은 정말 중요한 장면인데, 그런 관계성으로 어떻게 2막 유언을 관객들이 이해하고, 설득 당하겠냐고... 그런 점들이 정말 너무 아쉬웠어 ㅠㅠ 특히나 사랑이란 넘버는 해성을 짝사랑하는 승호의 마음도 마음이지만, 해일을 향한 동경도 어느 정도 담겨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것들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이런 식의 관계성이라면 대체 왜 유언 때 그 가사를 그대로 살린 건지 이해 불가다. 아쉬움이 큼. 보기는 보겠지만...

균해일 ㅅㄹㅎ 😤💙

4. 해성
원래도 그다지 입체적인 캐릭터라고까지는 생각 못하기는 했는데, 아... 초연보다 훨씬 더 평면적인 인물이 되어서 돌아왔어... 생중계라며 인터미션도 있었잖아... 그러면 현장이랑 어느 정도는 비슷해야지 ㅠ 근데 생중계는 너무 분주하고, 해성이 서사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휙 휙 넘기기 바쁘고, 해성이는 물론이고 학도병들 이야기까지 너무 가벼워진 느낌. 정말 초연 때의 그 강인한 해성이들 어디 갔는지. 걍 아쉬움.

일단 모 여기까지...